Hanbange 3.0 - (C) Breadu Soft 2003

제 4회

[ 알림 ]

문의: (feelings0891@yahoo.co.kr)
- T.H -

고모, 듣기 좋은데
무슨 곡이죠?

조사님이 전수해준 곡이야
기오라는 거지

기오?

예전에 숙모님이
시경인지 뭔지 들려주셨는데

기수의 무성한 대나무를 보라

우리 님은 뼈를 다듬은 듯
옥을 다듬은 듯

숙모님의 말로는
옥을 다듬어 놓은 듯

완벽한 남자를
찬미하는 글귀라 하셨지

고모, 당시 조사님이
이곡을 연주하면서

과연 누굴 생각했을까요?

분명조사님이 사모하는
낭군을 생각했겠지?

조사님이 사모한 남자라면
분명 무공 고수일 거야

절대 왕중양, 그도사는
아니겠지

분명

왕중양은 말도 안돼
절대 그걸리가 없어

조사님이 왕중양을 얼마나
증오하셨는데

그가 아니라면 누구지?

조사님 맘을 흔든 사람은
대체 어떤분일까?

아마도

무슨 헛소리를 하는거야?

다신 헛소리 안 할게요

입 다물고 있을게요

미녀 권법을 다 연마했구나

고묘파의 입문무공을 마쳤으니
이제 전진무공을 배우자

전진무공을 배워요?

고묘파 최고의 무공은
옥녀심경이지

옥녀심경을 연마하려면

첫째 고묘파 입문무공을
연마해야 하고

두번째가 전진검법이야

마지막이 전진검법을 막아내는 옥녀심경이지

사부님이 돌아가실때
난 겨우 14살이였어

막 무공을 배우기 시작해서
옥녀심경은 시작도 못했지

첫번째는 이미 가르쳐줬고

그 다음은 함께 연구하면서
연마하도록 하자

고모도 못 하는걸
내가 어떻게 하죠?

날 따라와

고모, 벽에 새긴 것들은
다 뭐죠?

먼저 왕중양이 전진무공을
벽에 새겨놓았고

조사님이 이곳으로 오신 후
고심하신 끝에

전진무공을 능가하는 초식인
옥녀심경을 창안하시고

역시 벽에 새기셨지

구처기나 학대통은
왕중양의 발밑에도 못 미치니

여기 새겨진 무공만 연마하면
도사들을 이길 수 있겠다

옥녀심경은 필히 두명이
하나가 돼야해

사부님도 조사님과 함께
연마를 시작하셨는데

조사님은 결국 중간에 돌아가셨고

사부님도 성공 못 하셨지

우리도 사제지간이니까
함께 하면 되겠네요?

전진무공을 익히는게
그리 쉽지가 않아

당시 사부님도 잘 모르겼고
나 역시 아는 게 없으니까

여기 새겨진 것들은
무공 초식에 불과해

무공심법의 구결을 모르거든

그래서 결국 마지막에서
실패하곤 하지

내가 전진교에 있을때

사부란 자가 아무것도
가르쳐 준건 없지만

구결인지 뭔지는
달달 외우라고 시켰죠

그게 맞는지 모르겠어요

어디 한번 읊어봐

뭐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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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

안 되겠어요

마지막 구결을 못 외우고
뛰쳐나왔거든요

그게 무슨 상관이야?

중양궁의 아무 도사나 붙잡고
물어보면 되잖아

정말?

고모, 이건 내가 진짜진짜.

바라던 거였다고요

구결만 알아와야 해
사람을 다치게 하지마

그간 녹청독도
그만큼 고생했으면 됐어

과야

난 간다~

도사 놈들 잡으러 간다~

서두르라고

녹사형, 우린 갈게요

뭐야, 기다려
먼저 가는게 어딨어

그래, 갈테면 가라

다 가버려

매일 빨래나 시키고
왜 나만 시키는 거야

정말 귀찮아 죽겠어

어... 내옷...

누구냐?

누구지?

귀신이다...

귀신이다, 귀신...

양과~

너 왔구나

녹사형, 잘 지내셨소?

이 빌어먹을 녀석아
대체 어쩌려는 거야?

왜 자꾸 날 괴롭히는 건데

사형, 말은 똑바로 해야죠

사형 스스로 물에 들어갔지
내가 밀기라도 했나요?

사형이 놀래 빠진 거잖아요

대체 왜 이러는 건데?

내가 뭘? 아무 짓도 안해

어서 올라와요

때리진 않을 테니

그러니 좀 안심이 되네

올라오라니까

됐어, 차라리 안 올라갈래

널 한두번 겪어?
내가 모를 줄 알고?

분명 다른 속셈이 있지?

그럼, 계속 물 속에 있던가

이것도 나쁘진 않지

난 못 하지, 못해
겁이 많거든

양과, 너 이 녀석!

어디 재주 있으면
평생 물 속에 있어보라구요

올라오기만 하면 코를
벌집으로 만들어 줄테니

나더러 어쩌란 말이야

난 너무 착해서 탈이야

좋아

나한테 승복할 거면
옷을 벗어 땅위에 놓아요

그럼 벌 떼는 쫓아내 주죠

대체 뭘 원하는 건데?

대답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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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뭐지?

나한테 물어볼 게 있어서
그래던 거군

금쇄관천하작교..

전진교의 무공 구결은
뭐 때문에 묻는 거지?

그냥 심심해서
좀 알려고 그러지

심심해서 알려달라고?
절대 너한테 말 못 해

-말못해?
-안 알려줘.

그래, 좋아

말씀을 안 하시겠다?

금쇄관천하작교 중루십이강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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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쇄고나천하작교 중루십이강궁실

고모, 저것 좀 바요
저건 대체 뭐죠?

과야

오늘부터 우린
옥녀심경을 연마할 거야

저게 바로 옥녀심경이구나

그래요,당장 시작하도록 하죠

옥녀심경으로 도사 놈들을
모두 혼내줘야지

승복해, 안하면 죽는다~

과야, 어째서 네 승부욕은
잦아들 줄 모르니?

고모

사부님은 이 심경은 줄이
연마해야 한다고 하셨어

하지만 너와 나 둘이는
어려울 것 같아

어째서요?

여자라면 문제 없겟지

그게 뭐가 어때서?
남자도 같은 사람이잖아요

틀려, 이 그림을 자세히 봐

이 가느다란 선은 뭐죠?

이 경전을 연마하면
열이 불처럼 꿇어오르기 때문에

반드시 인적이 없는 곳을 찾아

옷을 모두 벗고 수행해야 한대

그래야 진기가 막힘없이
원활이 소통되지

안 그럼 내상을 입거나
죽을 수도 있고

그럼 옷을 벗고 시작해요

고난도의 무공일 뿐만 아니라
중요한 고비가 많아서

옆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주화입마 될 수 있어

그래서 두명이 필요한 거지

손바닥을 맞대고 내공으로
서로를 이끌고 지켜주는 거야

하지만 남녀가 유별한데
어떻게 옷을 벗고 연마하겠니?

그거 참 골치 아프네

서로 손바닥을 마주보되
상대를 보면 안되니..

그럼 차라리 눈을 감고
연마하자고요

그러다 눈을 뜨면 어떡해
그게 무슨 소용이야

다른 무공으로도 얼마든지
도사들을 이길수 있을 거야

그리고 정말로 그들과
싸우려는 것도 아니잖아

싸워서 진대도 상관없잔니
그러니 차라리 여기서 포기하자

안돼요

난 해야겠어요

난 아직 손파파의 죽음을
잊을 수가 없어요

네 그 불같은 성격으로 어찌
고묘파의 무공을 배우겠니

고모, 좋은 생각이 있어요
날 따라오세요

어디 가는데?

와 바요

고모, 봐요

산과 물이 있고 숲이 우거진
고요한 곳이에요

옥녀심경을 연마하기에
안성맞춤이죠

정말 대단한 걸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갑자기 생각났어요

고모가 말을 하는 순간
머릿속에 떠올랐죠

전에 토기를 쫓다가
발견한 곳이에요

마치 우리를 위해
존재하는 곳 같아

그렇죠,고모?

풀과 나무가 우거졌으니
옷을 벗어도 가려줄 거예요

고모, 내말이 맞죠?

오늘 밤부터 시작해요

과야, 옥녀심경을 연마한 지도
벌써 두달이 지났어

오늘부터 일곱번째 공력을
시작할 거야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안돼

내가 꼭 고모를 지켜줄게요

견사제 아닌가?

왜? 실망한 것 같은데?

그게 무슨 뜻이죠?

아리따운 아가씨는 군자의 짝이고
보고파서 자나 깨나 생각하네

외로워서 이리 뒤척 저리 뒤척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군요

밤이 늦었으니
이만 가보겠습니다

아직도 모르시겠다?

좋아, 구사백님께 찾아가
진상을 밝혀야겠군

밝히다뇨?

자네는 명명백백하게
전진교의 계율을 범했네

다시 전진교의 수제자가
될 수 있나 두고 보겠어

무슨 계율을 범했다는 거죠?

전진교의 네번째 계율인

음계

수행을 중시하는 우리교에서

음란한 생각을 품고 있으니
바로 음계를 범한 것이지

조지경, 헛소리 마라.

내가 수제자가 된 것이
못 마땅하시겠지

허나 당신은 전진교의
장문 자리를 노리고 있어

그래서 날 모함하려는 거지?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당시이 어떻게 알지?

자신만 빼고 다 알고 있지

얼마나 탐스러운 도자기인가
만져 보고도 싶겠지

네 녀석이 매일
소용녀의 용자를 쓸 때마다

정말 수행을 하고 있었을까?

글씨를 쓸때마다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네 자신이 더 잘 알겠지

돌려주시오

날 죽여서 입을 막으려고?

고모..

왜 그래요, 고모..

소용녀

사제, 똑똑히 봐라

꿈에 그리던 자네 님이
웬 사내와 함께 있군

고모..

고묘파의 제자는 하나같이
백옥 같은 동정녀라고 하더니

여기서 이렇게 몰래
사내를 끌어안고 있다니

세상에 망측한 일도 다 있군

너...

고모..

소용없어

가장 중요한 고비에서
저들의 방해를 받아서

혈이 경맥으로 돌아가지 않아

멈출 수가 없어

고모. 아무 말도 하지 마요
일단 우리 돌아가요

안돼

저들의 입을 막아

알았어요, 죽여 버리겠어

뭐라고?
네가 우릴 죽인다고?

겨우 네 녀석이 말이냐?

양과, 우린 신경 쓰지 말고
어서 용낭자를 데리고 가라

고모, 잠깐만 기다려요

오늘 옥녀심경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주겠소

사문을 배신하고
사악한 길로 빠져들다니

죽으려고 애를 쓰는군
내가 널 없애주겠다

양과, 버릇이 없구나

사제, 어디서 배운
괴상한 검법인지 몰라도

전진검법과는 완전 상극이네

이제 아셨나? 늦었어!!

잠깐, 오늘 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오늘 보았던 것은
절대 누설하지 않으마

누설하면 목숨을 끊겠다

만약 약속을 어기면
이 머리카락 처럼 되마

머리카락이 무슨 소용이지?

당신 목을 자른다면
믿어주겠소

내 목숨을 원하나?

용낭자 말 한 마디면
어려울 것도 없지

당신에게 머리가 땅에 닿도록
절을 했었지

지금은 내 사부가 아니니
반대로 내게 절을 하시오

차라리 내 목을 베어라

좋아, 그럼 죽여주겠다~

과야..

그래도 네 사부였잖니
사부를 죽이면 벌 받아.

저들에게 맹세를 받고
돌려보내도록 해

좋아, 맹세를 하시오

말 안 하면 그만이지
무슨 맹세를 해?

안돼, 당장 맹세하시오

좋다..

오늘 있었던 일은
우리 넷만 아는 것이다

만약 다른 사람이 알면
혀에 화살을 꽂고 죽을 것이다

오늘은 넘어가겠다.

고모..

일단 여기 누워요

안돼겠어

내상이 심해서
여기 누울 수 없어

알았어요, 우리 나가요

고모.. 괜찮아요?

고모.. 무사할 거예요

죽으면 안 돼요

고모...

왜 우는 거야?
죽을까봐 겁나서 그래?

난...

내 말이 맞지?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내가 죽기전에
너를 죽이고 가야겠어

손파파에게 널 평생 동안
보살핀다고 약속했는데

약속을 못 지키면
손파파를 볼 면목이 없잖아

누가 널 평생 돌봐주겠어

고모..

고모는 무사할 거예요
그럴 거예요

고모, 잠깐만 기다려요

고모.. 죽으면 안 돼요

고모.. 괜찬을 거예요

고모...

괜찮은거죠?

좀 어때요? 고모...

쉬고 싶어

고모....

과야.. 난 가망이 없어.

너를 죽여야겠어
함께 손파파에게 가자

고모..

과야, 두려워하지마
아프지 않을거야

고모...

고모가 다 죽게 생겼는데
너 혼자 도망 나오다니

네가 그러고도 사람이야

사부님, 어째서 고묘에서
남자가 뛰쳐나오죠?

우리 문파에 남자는 없다고
말씀하셨잔아요

네 사숙이 무슨 꿍꿍인지
알게 뭐야

신경 쓸 필요 없다

어쨌든 이번엔 반드시
옥녀심경을 손에 넣어야 돼

앞장서라

하지만 돌아가면
고모가 날 죽일 텐데

고모가 살려준 목숨
고모 손에 죽어도 괜찮아

고모.. 기다려

고모...

이자는 누구지?

조사님이 고묘 안에 남자를
들이지 말라 하셨는데

사내를 끌어들이다니

죽여라

고묘파의 무공을 하는군

사매, 저놈은 누구지?

입이 꽤나 거칠군
조심하는게 좋을껄..

과야, 무례하면 안돼

어서 대사백님께 인사해라

대사백은 무슨 얼어죽을...

과야.. 이리 와봐

침대 밑을 보면
튀어나온 석판이 있어

그걸 왼쪽으로 돌리고
곧장 침대위로 올라와

네

이사백님께 인사 올립니다

진작 그럴 것이지
사문과 어른을 존경해야지

네 사부에게 무슨 일이 생기거나

혹은 내가 맘이 내키면
널 살려줄지도 모르잖느냐..